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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2위' 이끈 복덩이 쿠동원, "꼭 잡는다"·"내년에도 봐요" 청신호

KT 위즈의 복덩이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2023시즌 KT는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최하위에서 시작해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KS)까지 올라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으며 '마법 같은 시즌'을 보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준우승의 원동력으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를 꼽았다. 2022년 부상으로 KT를 떠났던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복귀, 18경기 12승 무패 승률 100%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흔들렸던 선발진을 잡아주면서 12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줬다"고 극찬하기도 했다.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2021년 부친상 슬픔을 뒤로 하고 투혼을 발휘,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KT는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 브레이크(1위 결정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했는데, 1위 결정전 사흘 전에 108구를 던진 쿠에바스가 이틀 휴식 후 재등판해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쿠에바스는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사흘 휴식 후 등판을 자처하며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던 KT를 KS까지 올려놨다. 이러한 '복덩이' 외인을 외면할 수 있을까. KT는 내년 시즌 쿠에바스를 반드시 잡겠다고 이야기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지난 25일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앤서니 알포드를 제외한 웨스 벤자민과 쿠에바스의 이름을 적어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팀이 KS까지 갈 수 있었다. 당연히 내년에도 동행하고 싶고 재계약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에바스 역시 KT에 남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승률상을 수상한 쿠에바스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은 2023시즌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공격, 수비에서 팀원들의 큰 도움 덕분에 결과도 순조롭게 따라왔다"라면서 "다음 시즌에도 이 팀과 함께하길 바란다. 내년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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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도 2023년에도, KT엔 쿠에바스의 마법이 있었다 [IS 스타]

“It’s time to win(이젠 이길 때가 됐습니다).”지난 6월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했던 말이다. 당시 KT는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가을야구 진출이 불투명했다. KT가 자랑했던 선발 야구마저 흔들리면서 고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팀이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는 바꿀 수 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4개월 후, 쿠에바스의 예언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지난 10일 최종전을 마친 KT의 정규시즌 성적은 79승 62패 3무 승률 0.560.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2위까지 치솟았고, -14까지 벌어졌던 승패 마진은 +17이 됐다. 마법 같은 시즌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쿠에바스가 있었다.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컴백한 쿠에바스는 올 시즌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4회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시즌 초 미국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면서 자신과 잘 맞는 하체 움직임을 찾은 게 달라진 비결이었다. 쿠에바스의 활약과 함께 KT도 반등에 성공했다. 붕괴됐던 선발 야구가 쿠에바스의 합류로 안정을 찾았고, 부상 선수들도 한 명씩 돌아오면서 날개를 달았다. 쿠에바스가 합류(6월 17일)한 이후 KT의 성적은 84경기 54승 29패 1무, 승률 0.651. 팀 평균자책점도 3.45로 리그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반등의 원동력으로 쿠에바스를 꼽았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출전한 18경기에서 14경기를 이겼다. 쿠에바스 덕분에 흔들리던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다. 쿠에바스가 14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줬다”라며 칭찬했다.쿠에바스의 마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시즌 막판 쿠에바스는 나흘(2경기) 동안 217개의 공을 던지며 ‘1위 결정전’까지 몰렸던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7과 3분의 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까지 견인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부친상을 당하며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2021시즌 통합우승에 이어 2023년 정규시즌 2위라는 두 번의 마법을 부린 쿠에바스는 이제 다가오는 가을야구에서 또 한 번의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1위)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라며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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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하위권 순위·불펜 난조, KT가 장수 외인과 결별한 이유

KT 위즈가 윌리엄 쿠에바스(32)와 결별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KT는 18일 오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쿠에바스가 2019년부터 꾸준히 활약했고, 지난해 통합 우승에 기여한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에서 회복하길 기다렸다. 그러나 공백기가 길어지면 불확실성이 커졌다. 결국 전력 강화를 위해 벤자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2015년 1군 무대에 진입한 KT의 역대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32승)를 거뒀다. 지난해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호투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동료, 지도자와의 관계가 끈끈한 선수였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코로나 시국 속에 국내에서 부친상을 당했다. 장례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만큼 큰일을 겪었지만, KT 동료들의 격려 속에 아픔을 이겨냈다. 이강철 KT 감독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KT와 쿠에바스의 동행은 4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 탓이다. 그는 지난달 8일 한화 이글스전 등판 뒤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복귀 시계는 느리게 돌았고, 복귀 시점을 기약할 수 없었다. KT는 여유가 없다. 17일 기준으로 리그 8위(17승 21패)에 머물고 있다. 상위권과의 승차가 더 벌어지면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 선발진은 쿠에바스의 공백이 크지 않았다. 그의 자리를 메운 엄상백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문제는 불펜이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제외하면 대체로 2021시즌보다 부진하다. 지난주에는 오른손 셋업맨 박시영이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7·8회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선발 투수 한 명이 1군 로테이션에 가세하면, 불펜 투수 경험이 많은 엄상백을 경기 중간에 투입할 수 있다. 현재 KT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게 최선이다. 퓨처스팀에는 대체 선발로 내세울 투수가 없다고 한다. 쿠에바스는 자신의 몸 상태에 예민한 편이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성향을 이해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구단은 쿠에바스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복귀할 수 있는 시점보다, 새 외국인 투수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밟고 팀에 합류할 수 있는 시점이 더 빠르다고 판단했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시즌부터 트레이드·2차 드래프트·방출 선수 계약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펜진을 보강했다. 그러나 지난겨울은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구단은 "성장한 젊은 투수들을 믿는다"라고 했다. 기대와 달리 KT 불펜진의 안정감을 이전 2시즌(2020~2021)보다 떨어졌다. 결국 대체 선발 투수가 있는 상황에서도 쿠에바스와 결별할 수밖에 없었다.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은 2020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2시즌 동안 21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경기 32승 29패 평균자책점 4.60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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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2군행·부친상...실패와 시련으로 단단해진 쿠에바스

깨지고 부서지며 강해졌다. 2021년은 윌리엄 쿠에바스(30·KT 위즈)의 야구 인생에 가장 특별한 1년이다.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후 가장 적은 승수(9승)와 이닝(133과 3분의 1이닝),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4.12)을 기록했다.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영웅 대우를 받고 있다. 올해 KT에 가장 중요한 두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안겼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는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올해 많은 일을 겪으며 점차 단단해졌다. 그의 2021시즌 준비는 순조로웠다. 시범경기부터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고, 주 무기 '고속' 커브의 움직임도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한 것 같다. 특히 커브는 리그 톱클래스 구종이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하지만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개막 직전 등에 담 증세가 생기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의 시즌 10번째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안 좋아진 몸 상태 탓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5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0점을 내줬다. 쿠에바스는 결국 5월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T 입단 후 첫 2군행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 내용이 너무 안 좋다. 좋게 말해서 '정신 차려라'라는 의미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무대에서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긴 쿠에바스는 이때부터 달라졌다. 원래 남미(베네수엘라) 선수 특유의 흥이 넘치던 선수였지만, 더 신중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멘털을 다잡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5월 30일 1군 복귀전(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3실점 하며 반등했다. 이후에도 컨디션 난조는 겪었지만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쿠에바스는 지난 8월,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쿠에바스의 부친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는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입국했지만,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치료 중 병세가 나빠져 사망했다. 장례 절차부터 유해를 모국(베네수엘라)으로 이송하는 일 등 어려움이 많았다. 쿠에바스의 형제들은 그런 상황(방역 지침)을 이해하지 못했다. 구단은 선수가 떠날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살아 있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독려를 받고 팀에 복귀했다. 위로를 보내준 동료들에 감사를 전했고, 더 다부지게 공을 뿌렸다. 쿠에바스는 올가을 좋은 투구의 원동력을 하늘에 있는 아버지에게 돌렸다. "아버지는 내가 KS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다. 내 능력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알 수 없는 어떤 에너지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도와주시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1.11.1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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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vs 미란다, 최후의 가을 영웅은 누구일까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1)와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2). 2021 KBO 한국시리즈(KS)를 치르는 두 팀 마운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외국인 투수다. KT와 두산이 올해 KS 우승을 다투게 되면서 쿠에바스와 미란다의 '가을 영웅' 대결도 흥미로워졌다. 쿠에바스는 이미 한 발 앞서나갔다. 지난 14일 열린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 졌던 KT가 불안감을 날리고 기선을 제압하게 된 계기였다. 쿠에바스는 KT가 KS로 직행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NC전(7이닝 2실점)에서 공 108개를 던진 뒤 이틀만 쉬고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리고 다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노리는 KT에게는 올가을 최고의 복덩이다. 미란다는 결정적인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 삼진 225개를 잡아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37년 만에 경신(종전 1984년 최동원·223개)했다.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외국인 투수다. 당초 포스트시즌 등판은 불투명했다. 시즌 막바지 어깨 통증이 찾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 PO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에 돌아가지 않고 잠실에 남아 회복에 힘썼다. 두산이 7년 연속 KS에 진출하면서 미란다도 극적으로 KS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를 3차전 선발 투수로 염두에 두고 있다. 7전 4선승제 KS에서 3차전은 시리즈 흐름을 좌우하는 한 판이다. 선발 투수가 부족해 마운드를 힘겹에 운영해온 두산은 미란다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기다리고 있다. 둘 다 올 시즌 초반엔 '애물단지'였다는 공통점도 있다. 쿠에바스는 4월 평균자책점 4.05, 5월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다. 이강철 감독이 최후의 보루로 '불펜 전환' 카드를 꺼내들었을 정도다. 위기감을 느낀 쿠에바스는 6월 25일 한화전(5이닝 무실점)을 기점으로 조금씩 신뢰를 회복해갔다. 지난 8월 말 부친상을 치르는 과정에서 "시간이 얼마가 걸려도 좋으니 가족 곁을 지키라"는 구단의 배려를 받고 팀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도 커졌다. 10월의 쿠에바스는 5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져 월간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미란다도 5월까지는 종잡을 수 없는 투수였다. 홀수 순번 경기와 짝수 순번 경기 결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즌 7번째 경기였던 5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8번째 등판인 19일 KT를 상대로 4이닝 6실점하는 식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잠시나마 "이렇게 기복 심한 투구를 계속 이어가면 (남은 시즌 동행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란다는 결국 10번째 등판(6월 1일 NC전 7이닝 3실점)부터 '짝수 징크스'를 깨고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두산의 인내에 보답한 미란다는 그렇게 최고 투수로 우뚝 섰고, 올해 KS에서 두산의 희망을 짊어진 에이스가 됐다. 배영은 기자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1.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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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동안 207구' 쿠에바스 "몸은 피곤해, 집중력은 좋았다"

사흘 전에 108개를 던지고, 또 99개를 던졌다. 윌리엄 쿠에바스(31·KT)가 투혼을 발휘하며 KT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1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KT는 6회 강백호의 적시타로 올린 1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해냈다. 쿠에바스는 28일 NC전에서 108구를 기록했다. 불과 사흘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 삼성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잘 던졌다. 상대 전적은 강세다. 하지만 짧은 휴식일은 우려됐다. 3~4이닝만 막고, 마운드를 내려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빠른 공의 구위와 변화구의 움직임 모두 좋았다. 3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4회 2사 뒤 오재일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에도 호세 피렐라를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상대 선발 원태인도 잘 던졌다.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6회 초 2사 1·3루에서 앞선 두 차례 제압한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쿠에바스는 1-0, 1점 리드를 7회까지 지켜냈다. 외야수 제라드호잉이 주자를 1루에 두고 포구 실책 탓에 놓인 1사 2·3루 위기에서 강민호를 내야 뜬공, 이원석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KT 불펜진은 8회부터 가동됐다. 박시영과 김재윤이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 선발 쿠에바스가 경기를 지배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3일 휴식 후 등판이라 힘들었을 텐데 팀을 위해 희생했다.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쿠에바스는 "불펜 투수처럼 짧게 던질 예정이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집중력은 좋았다. 코칭 스태프에서 매 이닝 몸 상태를 체크했다. 오늘 던져서 이기면 2주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더 던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7회 호잉이실책을 범했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투구에 더 집중했다"라며 웃었다. 쿠에바스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강철 감독이 불펜 전환을 제안하며 상심이 생겼고, 지난 8월에는 부친상을 당했다. 쿠에바스는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해 "미친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자양분으로 삼는다. 그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내가 원래 갖고 있던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무대는 한국시리즈다. 쿠에바스는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3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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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 쿠에바스, 복귀전 6이닝 무자책점 투혼…KT 1위 수성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는 최근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겪었다. 아들을 보러 한국에 왔던 아버지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쿠에바스는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돌아와 주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장례 절차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을 때,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불과 한 달 전 입던 유니폼이 헐렁할 정도로 체중이 줄어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쿠에바스는 마음을 다잡았다. 3일 고척 키움전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8월 14일 삼성전 이후 20일 만의 등판. 그는 호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6이닝을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아냈다. 1회 2사 1·2루 실점 위기를 삼진으로 탈출했고, 1-0으로 앞선 3회 2사 2·3루서 야수 실책으로 실점하고도 평정을 잃지 않았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끝낸 뒤 4-1로 앞선 7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쿠에바스가 슬픔을 이겨내고 역투한 이유가 있다. KT 구단은 지난달 18일 쿠에바스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특별 휴가를 줬다. 팀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는 상황이었지만, 아들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겨서다. 쿠에바스의 아버지는 아들의 간절한 기도 속에 8일간 더 사투를 벌이다 지난달 26일 끝내 영면했다. KT는 이후에도 쿠에바스에게 "경조사 휴가 일수와 상관 없이, 충분히 심신을 추스르고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고향도 아닌 타지에서 느닷없이 가족을 잃은 쿠에바스의 황망한 상황과 마음을 배려한 것이다. 쿠에바스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마음을 회복한 뒤 다시 일어섰다. KT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가 11-1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KT는 그렇게 1위 자리를 지켰고, 쿠에바스는 시즌 7승을 선물받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9.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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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전염병 코로나가 깊숙이 침투한 프로야구

역대급 전염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프로야구 그라운드 안팎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창궐한 지난해 프로야구는 한 달 늦은 5월에 개막했지만 별 탈 없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전부 완주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확진 선수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되고, 선수 가족도 확진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추신수는 지난 28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미국에 거주하는 아내 하원미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어 추신수가 급히 출국을 해야 했기에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급히 교체돼 출국 준비를 했다. 그런데 아내 하 씨가 "야구에 전념하면서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설득했고, 결국 추신수는 남기로 했다.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베네수엘라)는 지난 25일 부친상을 당했다. 아들을 보려고 지난달 11일 한국에 입국한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 리온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받았지만 병세가 악화했고 눈을 감았다.코로나19로 인하 비극에 KT 구단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개인사'를 이유로 쿠에바스를 지난 18일 1군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쿠에바스가 타국에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킬 수 있게 도왔다. KT 선수들은 지난 26일 수원 SSG전부터 3일간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착용했다. 수원구장 내에 별도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쿠에바스를 제외한 채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은 코로나19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세계가 어수선했고 프로야구도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신종플루 때는 일부 선수가 걸리기는 했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고 넘어갔다. 메르스 사태에는 오히려 정규시즌에 약 730만명 관중이 들어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KBO리그를 전방위적으로 할퀴고 있다.KBO리그가 지난 시즌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질 때마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입장 수입이 확 줄었다. 모기업도 힘들어지면서 각 구단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NC와 두산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와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확진 선수들이 방역수칙 위반을 해 경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야구계가 쑥대밭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10개 팀 모두 남은 시즌 동안 더는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상황이 나오지 않길 기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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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쿠에바스 부친상 묵념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경기전 고인이된 KT 투수 쿠에바스의 부친에 대한 묵념을 하고있다.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8.26. 2021.08.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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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쿠에바스 25일 부친상, 선수단 근조 리본 착용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큰 아픔이 찾아왔다. KT 구단은 26일 오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친인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 리온님께서 25일 별세했다"라고 전했다. 쿠에바스의 부친은 지난 7월 11일 한국에 입국한 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를 소화했다. 하지만 그 기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병세가 악화됐다. 윌리엄 쿠에바스는 지난 18일 엔트리 말소된 후 부친의 곁을 지켜왔다. KT는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고, 동료 쿠에바스의 슬픔을 나누려한다. 26일 수원 SSG전부터 3일 동안 선수단 전체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구장 내에도 별도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를 표할 계획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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